트럼프 “가을까지 유가 더 오를 수도”… 고유가 가능성 첫 인정

강보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10:40: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란 "합의 근접했는데 미국이 골대 옮겨"… 협상 결렬에 미국 책임론
▲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상황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스1

[프레스뉴스] 강보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공격 결정에 따른 잠재적 정치 리스크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체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연료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4월 들어 미국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ℓ)당 4달러(약 6000원)를 넘어섰다. 갤런당 4달러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고물가 심리선’으로,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지는 기준점으로 여겨진다.

불과 이란 전쟁 이전인 2월까지만 해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지 않았고, 지난 1년간도 3.25달러를 웃돈 적이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협상이 무산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 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을 막고 있는 이란에 대한 역(逆) 봉쇄를 통해 이란의 ‘돈줄’을 끊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그사이 에너지 물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에 이란은 앞으로 유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전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워싱턴의 휘발유 가격을 보여주는 지도를 올리고 “현재 가격을 즐기라”며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백척의 고속정을 보유하고 있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거나 유조선에 폭탄을 던져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며 “그것(호르무즈 역 봉쇄)으로 어떻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나”고 반문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 존 론슨 의원은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조치에 대해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 일이 쉬울 것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