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임)곽정일 기자=길을 걷던 당신에게 갑자기 회사 상사에게 중요한 자료를 급하게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 PC방이나 퀵서비스를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간편하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자료를 찾아 보내거나 공유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클라우드이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상에 자료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나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상에 저장된 자료들은 간단한 조작 및 클릭으로 쉽게 공유·전달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미지·영상·텍스트·SNS 같은 개인이 생산하는 데이터, 사물 인터넷과 같은 기계가 생산하는 데이터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디지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관리하고 궁극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장 핵심 기술은 인터넷 기반 컴퓨팅의 일종으로 정보를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인터넷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기술이다.

◇ 정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시도…성과는 미미

성장 잠재성을 인식한 정부도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기반으로 범정부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불필요한 규제들을 개혁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 K-ICT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 공공부문에서 원스탑 클라우드 조달체계 마련 ▲ 1, 2 정부통합전산센터 전자정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지능정부 구현 ▲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한 클라우드 적용 확대 및 클라우드 기반의 정밀의료 프로젝트, 스마트 공장 확산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한국의 클라우드 기술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미국 대비 72.4%에 불과하며, 이는 유럽(미국 대비 85.4%)과 일본(미국 대비 80%)뿐만 아니라 중국(미국 대비 7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OECD 33개국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률은 평균 24%이며 이용률이 가장 높은 핀란드는 56.9%의 이용률을 보였지만, 한국 기업의 이용률은 12.9%로 33개 국가 중 27위를 기록했다.

◇ 클라우드 발전을 위한 과제…기술개발 지원, 안정적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발전을 위한 과제로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안정적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준화 국회 과학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은 "한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잠식을 방지하고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역량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개발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데이터 센터는 `건축법`에 별도의 용어로 분류돼 있지 않고, 업무처리 기준도 불분명해서 데이터센터의 용도지정은 허가 업무를 처리하는 지역·상황에 따라 공장, 방송통신시설, 업무시설, 교육연구시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 결과 데이터센터의 본질적 기능 및 사회적 영향과는 관계가 없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입법조사관은 "`건축법` 및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건축물 용도지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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