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 거품 빠지나…美해군, VR 수준미달 판정

순정우 / 기사승인 : 2017-12-08 12:22: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훈련용 시뮬레이션에 'VR 고글 사용' 신중 필요성 제시
미해군의 한 병사가 가상현실(VR)기기로 함정 운용훈련을 하고있다.[사진=미해군]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이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적용하는데 아직 기술 수준이 미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미해군 연구원은 가상현실,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RMixed Reality)과 같은 신기술을 훈련체계에 도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기술은 품질이 필요한 수준에 미달한 상태라는 평가를 했다.


미해군 연구원은 이같은 이유로 신기술에 대한 정확한 활용 방안과 명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는 점을 꼽으며 "VR은 세밀한 장면 구현에는 부족한 점이 많으며 멀미를 느끼지 않게 하려면 (현재보다) 초당 프레임레이트가 훨씬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저가의 상용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는 선명도가 떨어지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에 번짐현상 발생해 보고 있는 것과 뇌가 인식하는 움직임이 일치하지 않아 신체적 피로와 눈의 긴장이 초래되어 멀미현상 발생한다고 전했다.


또 훈련에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실제로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VR이 단지 실제 세계처럼 보인다고 훈련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때문에 VR, AR, MR 기술을 보다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병사들이 직접 체험해 장단점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취합, 실제 도입 여부 결정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VR은 고글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AR은 보이는 실제 세계에 가상의 객체와 정보를 중첩시켜 MR은 실제 배경 속에 가상 대상을 통합 한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가상현실기기는 삼성전자의 '기어VR', 오큘러스의 'CV-1' 등이 상용화 모델로 나온 상태이며, 최근에는 구글이 '데이드림'이라는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하지만, 상용 가상현실기기 제품은 첫 등장시점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현재 시장의 반응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VR'.[사진=삼성전자]

미해군 연구원이 앞서 지적했던 문제점이 대부분의 소비자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 가상현실기기 보급의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제외하고 이들 기기를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가 전무한 것이 꼽힌다.


가상현실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등장은 화려했지만 지금은 컨텐츠 부족과 기술 답보로 사라진 과거 '3DTV'의 전철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