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채용비리 정황 22건 포착

김혜리 / 기사승인 : 2018-05-11 13: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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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이슈타임 통신)김혜리 기자=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한금융의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채용 과정에서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혜채용은 계열사별로 ▲ 신한은행 12건 ▲ 신한생명 6건 ▲ 신한카드 4건이 확인됐다. 이 중 6건은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3년 채용과정에서 당시 현직 임직원 자녀 5건, 외부 추천 7건에서 특혜채용이 확인됐다. 신한은행에 지원한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는 서류 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미달하고 실무면접에서 최하위권 등급을 받았지만 전형을 모두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전(前) 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 고위관료의 조카 등으로 표기된 외부추천 지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외부추천 지원자들은 정치인과 금감원 직원, 공사 임원 등을 통해 추천됐다.


신한은행에 장기간 근속한 전 직원은 이슈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실질적으로 명시하고 있진 않았지만 지원자의 배경, 특히 정부나 기업의 고위급 인사 누구까지 연결이 되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사전조사 후 채용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에서는 2017년 채용과정에서 '외부추천' 문구가 기재돼 있는 지원자에 대해 채용특혜를 부여한 정황이 4건 발견됐다. 신한금융 임원의 자녀는 인사동향자료에 '외부추천'으로 기재돼 합격순위에 미달했으나 전형을 통과했다.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에 대한 서류 심사 시 전공 점수를 만점인 8점보다 높은 10점을 부여해 서류 전형을 통과시켰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등 채용도 있었다.


신한은행은 채용공고에서 연령에 따른 차등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실제는 일정 연령 이상 지원자를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신한카드는 2017년 채용공고 서류전형에서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3으로 채용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검사대상자의 채용시기가 오래되고 채용관련 서류 대부분이 폐기돼 채용과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적정성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였으나 전산서버 및 채용 담당직원들의 PC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특정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을 일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한은행·카드·캐피탈·생명 등 4개사에 대해 채용비리 검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를 이날 검찰에 수사참고자료로 넘겼다. 이에 따라 신한과 국민,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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