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경찰 출석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

김혜진 / 기사승인 : 2018-05-01 10: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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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물컵 갑질' 논란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사진=SBS뉴스캡쳐)

(이슈타임 통신)김혜진 기자=1일 오전 ‘물컵 갑질' 논란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폭행·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각종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현민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 전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회의실에서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종이컵에 든 음료를 뿌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경찰은 당시 조 전 전무의 행동이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다”는 광고대행사 직원의 진술에 대해서는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조 전 전무측은 "테이블 위에 있던 유리컵을 손으로 밀친 것"이라고 주장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경찰은 특수폭행에 대해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30일 "특수폭행 부분은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수폭행이란 형법 261조에 규정돼 있는 것으로 위험한 물건을 휴대해 사람의 신체에 폭행을 가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조현민 전 전무의’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조 전무의 전적들이 연달아 폭로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가 갑(甲)의 입장에서 광고 대행사들을 괴롭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조 전무가 인사권을 휘두른 것처럼 보이는 사례도 다수 있다고 폭로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단체 카카오톡 방에는 ▲ 조현민 전무가 최근 1년여간 3~4번가량 팀장을 갈아치운 점 ▲ 최소 조현민보다 15~20살 연장자인 임원에게 상습적 폭언을 한 점 ▲ 조현민이 약속된 회의시간에 늦어 모 광고기업 대표가 자리에 앉아서 대기 중이었는데 조현민이 "감히 광고주가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서서 기다리지 않고 앉아 있다. 을이 갑에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노발대발해 기업 대표가 곤혹스러웠던 점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물컵 갑질’논란의 중심에 선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이며, 지난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조현민, 그 진심을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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