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확성기방송, 강력한 보복수단" 강조한 軍‥슬그머니 수위 낮춰

순정우 / 기사승인 : 2018-02-22 14: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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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 이슈타임] 2016년엔 '혈세 186억' 투입해 장비 보강
2016년 군이 공개한 대북확성기 모습.[사진=합참]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우리군이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에서 북한 김정은을 비방하는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월간 단위의 ‘심리작전지침’을 통해 국군 심리전단에 대북 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김정은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군 당국이 2015년 8월 북한의 DMZ(비무장 지대) 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최고지도자와 체제에 대한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그동안 군의 설명이었다. 결국 이같은 군의 조치는 지금가지 대북방송이 매우 수동적이고 소모적인 내용으로 효과가 없었음을 반증한 셈이다.


또 일종의 자체 대북제재를 북한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2016년 대북확성기 시설을 갖추는데 총 사업비 183억4536만원이 투입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대북 방송 시설을 늘리는 것 보다 예방차원의 전략을 보강하는 게 좋다"며 "과학화 경계시스템(GOP등에 설치된 무인 경계 시스템) 등에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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