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불치병 걸렸다"…거짓말로 성금 받아 챙긴 美 여성 구속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8-16 13: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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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해 보이는 딸 모습에 의구심 느낀 교회 신도들이 경찰 신고
딸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성금을 받아 챙긴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사진=FOX news]

(이슈타임)박상진 기자=딸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성금을 받아 챙긴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은 무려 4년 동안 각계로부터 2만 달러(약 2200만원)의 성금을 받아낸 여성 제시카 굿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굿은 4년 전인 2012년 갓 태어난 딸이 뇌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 뇌성마비를 앓고 림프종 진단까지 받았다는 사연을 SNS와 모금 사이트 등에 올렸다.

굿이 살던 인구 3만 명의 소도시 이니드 시 주민들은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성금 모금에 나섰다.

이어 지역 건설회사는 500달러 수표를, 지역 사진관 협회는 3100달러를 모아 굿에게 건넸다. 지역 주민들은 딸의 회복을 기원하는 자선 골프대회를 열어 1만2000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

또한 굿이 다니던 교회에서도 딸의 의료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지원 명목으로 최소 5000 달러를 기부했다.

굿은 주민들의 자선 골프대회 홍보지에 딸은 태어난 첫날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강인하고 삶을 사랑한다 고 쓰며 지원을 호소했다.

그렇게 굿의 거짓말은 점점 커졌고, 그는 올해 초 SNS에 딸의 종양이 재발했다 면서 시카고에 있는 저명한 의사의 진단을 받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고 다시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교회 신도들과 일부 주민들은 종양을 앓고 있다는 딸이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머리가 빠진 적이 없는 데다가 늘 건강한 모습인 것을 보고 굿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회 신도들이 딸의 병원 치료를 위해 교통편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할 때마다 예약이 취소됐다 고 말하는 굿의 변명도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교회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엔시드 경찰국은 지난 달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굿의 딸은 한 번도 림프종을 앓거나 앓은 적이 없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굿은 지난 12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굿의 딸이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았다는 사연은 완전 날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굿은 4살짜리 딸이 스스로 불치병에 걸렸다고 믿도록 그동안 병원 진찰과 민간요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4살짜리 딸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굿의 다른 세 자녀도 자신의 동생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믿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굿은 현재 사기와 자녀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돼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4년간 굿으로부터 속은 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성금 모금에 참여했던 지역 주민 켄드라 도로시는 굿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면서 우리는 굿의 딸이 정말 아픈 줄 알았다. 너무 역겹다 면서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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