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출신 美 공화당원,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트럼프 낙선 시키겠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8-09 11:10:1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일"
공화당 출신 인사가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CNN]

(이슈타임)윤지연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의 한 공화당 인사가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낙선시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 하원 수석정책국장 에반 맥멀린이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맥멀린은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자신의 출마가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미국인들은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미국인은 트럼프와 클린턴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에 투표하는 것을 "아주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하며 "공화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리(대통령)에 가까이 간 한 남성 때문에 분열됐다. 많은 이들이 트럼프를 공화당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에 대해서도 그는 "대선후보가 반드시 갖춰야 할 판단력과 윤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유타 주 프로보 출신인 맥멀린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CIA에서 대테러 담당 요원 등으로 근무했으며, 하원 외교위원회 수석보좌관을 거쳐 현재 공화당의 하원 수석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해 트럼프와 동문지간이기도 하다.

맥멀린은 그동안 SNS를 통해 트럼프를 "권위주의자"라고 비판하고, 납세 명세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反) 트럼프" 목소리를 높여 왔다.

트럼프가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무슬림계 미군 장교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을 때는 "CIA 출신으로서 미국인이 진실을 알기 바란다. 미국인과 (이슬람 테러조직을 제외한) 다른 무슬림은 9"11 테러 이후 모든 대테러 활동에서 핵심역할을 해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비록 맥멀린이 절반이 넘는 주에서 후보 등록 시한을 넘겼지만, 출마만으로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에 반대하면서도 클린턴으로 쉽게 선회하지 못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심을 맥멀린이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타주 출신으로 몰몬교 교인인 그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높은 이 지역에서 표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도 반 트럼프 세력의 트럼프 저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전당대회 전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을 저지하려 했던 공화당 대의원들은 전국위원회(RNC) 위원들에게 탄원서를 보내 트럼프를 대체하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