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섬나라 몰타, EU 회원국 최초로 北 노동자 추방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7-28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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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연장 불허하는 방식으로 본국 송환 조치 중
몰타가 EU 가입국 최초로 북한 근로자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던 몰타의 한 회사.[사진=times of malta]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지중해의 섬나라 몰타가 유럽연합(EU) 가입국 최초로 자국에 있던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 조치했다.

28일 연합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몰타 정부가 체류 기한이 만료된 북한 노동자에게 체류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현지 건설 현장, 의류 공장 등에 남아있던 2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현재까지 북한으로 거의 다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10여 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던 현지 회사들은 자사에서 일을 하던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 달까지 모두 짐을 싸서 떠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 />
1971년 좌파 성향의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뒤 북한과 수교 관계를 맺고 줄곧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몰타는 그동안 유럽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꼽혀왔다.

그러나 몰타 정부는 최근 들어 몰타의 북한 노동자들이 강제 노동과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고,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북한 정권 유지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우리 정부와 유럽의 북한 인권 단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의 한 외교 소식통은 몰타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북한 노동자 추방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사실상 우리 정부와 인권 단체 등의 지적을 수용해 현지에 체류하는 북한 노동자를 내보내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 />
또 다른 외교 소식통도 "몰타가 비록 인구 40만 명 남짓으로 EU 회원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EU 국가 중 처음으로 북한 노동자 제재라는 조치를 취한 데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몰타를 신호탄으로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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