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자임에도 콘돔 사용하지 않고 10대 소녀들과 성관계
(이슈타임)이진주 기자=남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정화의식'을 치른다며 100여명의 미성년자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이 공개수배됐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은 1인당 4~7달러(약 4500~8000원)을 받고 이러한 일을 벌인 에릭 아니바라는 남성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말라위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부모의 동의를 거쳐 초경을 막 끝낸 소녀들이 '하이에나'로 불리는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는 풍습이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성관계에 의한 '정화의식'을 치르면 소녀들이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으며 질병에도 걸릴 염려가 없지만, 의식을 치르지 않으면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불운이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풍습은 어린 소녀들을 에이즈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이러한 풍습 때문인지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이즈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아니바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간 콘돔을 끼지 않고 적게는 12살에 불과한 숫처녀들과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이들 소녀는 모두 나를 자신들의 하이에나로 맞아들인 사실에 즐거워했다. 그들은 진정 자랑스러워했다'며 당당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라위에서는 16세 이하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는 것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아니바는 소녀들을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한 책임이 있어 그에 상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해로운 문화와 전통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타리카 대통령은 '나는 경찰에 아니바를 즉시 체포할 것을 명령한다. 조사를 거쳐 그를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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