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트럭테러의 숨은 영웅들…"트럭에 매달려 테러범 저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7-22 1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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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으로 트럭이 속도 내지 못해 사람들에게 대피할 시간 벌어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테러 당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던진 숨은 영웅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사망자 84명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당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목숨을 걸고 테러범을 저지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니스 공항에서 일하는 40대인 이 남성은 현지 일간 니스마탱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프랑크'라고 이름만 밝힌 그는 당시 아내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갔다가 사건을 목격하고 아내를 내려놓은 채 쓰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를 피해가며 트럭을 추격했다.

그는 '죽을 각오를 했다'면서 운전석 쪽 발판에 올라서 열린 창문을 통해 왼손으로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프랑크는 '아무리 때려도 부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면서 '테러범이 총을 끄집어내 내 얼굴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테러범은 권총이 발사되지 않자 총 손잡이로 프랑크의 머리를 내리쳤고, 프랑크는 결국 발판에서 떨어졌다.

트럭에서 떨어지면서 프랑크는 '나도 트럭에 치여 죽겠구나'고 생각했지만, 목숨을 건졌다. 테러범을 때리느라 왼손이 부풀어 오른 그는 머리에 찰과상을 입고 갈빗대를 다쳤을 뿐이다.

그는 테러범을 제압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과 싸우느라 트럭이 속도를 내지 못해 사람들에게 대피할 시간을 더 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프랑크 이외에 30대 한 남성도 트럭을 막으려 달라붙었지만, 테러범이 총을 겨냥하는 바람에 트럭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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