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수용소에서 발견된 35m 땅굴…숟가락·손으로 파 탈출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7-01 10:50: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최신 지질학 기술을 활용한 탐사 기법으로 발견 성공
리투아니아에서 나치 수용소를 탈출하기 위해 만든 땅굴이 최근 발견됐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윤지연 기자=2차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이 숟가락이나 손으로 땅굴을 파 탈출구로 이용한 터널이 리투아니아에서 발견됐다.

30일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이스라엘·미국·캐나다 공동 탐사팀이 광물·석유 탐사 기술을 활용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10km 떨어진 포나르 숲에서 35m 길이 터널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이 일대에서 1941년 부터 1944년까지 유대인 7만명을 포함에 총 10만여명이 나치에 학살됐다.

나치는 대량 학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수용자들을 시켜 구덩이에 묻힌 시신들을 꺼내 불태우도록 했다. 이 작업에 동원됐던 수용자들은 자신들도 학살될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그들은 숟가락과 손을 이용해 수용소 밖으로 나가는 터널을 팠다. 그렇게 석달간의 작업 끝에 감옥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터널이 뚫렸다.

1944년 4월 15일 수용자 40명은 손톱 다듬는 줄로 족쇄를 끊고 이 터널 속을 기어서 탈출 시도했지만 일찍 발각됐다. 다수의 수용자가 도중에 총살됐으며 살아남은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리투아니아판 쇼생크 탈출·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공동탐사팀은 이 터널을 찾아내기 위해 그동안 여러차례 발굴작업을 진행했지만 번번히 실패하다가 최신 지질학 기술을 활용한 탐사 기법으로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의 존 샐리그먼 박사는 ·이 터널은 홀로코스트의 공포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치열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