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음악일까" 알고보니 총성소리…美 나이트클럽서 총기난사 발생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6-13 09: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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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총성이 음악인 줄 알았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03여명이 사망하거나 다친것으로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정영호 기자=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103여명의 사상사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중심가 남동쪽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시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나이트클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 요일별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 방문자도 점차 늘어가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이날 오전 2시에는 나이트클럽의 영업이 종료되는 시점이었지만 여전히 약 320여명의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고 옆사람의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도 커진 상태였다.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음악으로 착각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해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사건 당시 출입구 가까이에 있었다는 크리스토퍼 핸슨은 CNN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격을 피하기 위해 정신없이 지그재그로 기어나가야 했다'며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으며, 마치 공포영화 장면 같았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사람들이 '총격이다'라고 소리치기 시작했고, 찾을 수 있는 출구는 물론 유리창을 깨고 달아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던 로지 페바는 올랜도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의 손에 들린 총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총성이 음악인 줄 알았다'며 '한 남성이 쓰러지는 모습을 본 다음 곧바로 밖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존 알라모라는 이름의 목격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발에서 50발 정도의 총성이 들린 뒤 음악이 멈췄다'고 전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장 근무' 중이던 경찰관과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다른 경관 2명이 총격범을 추적했지만, 총격범은 이미 나이트클럽 안쪽 공간으로 달아난 뒤였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나이트클럽 주변을 봉쇄하고 부상자를 구조하는 동안 불이 모두 꺼진 건물 안에서는 질식할 듯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처 출구를 찾지 못한 이들이 화장실은 물론 환기구나 지붕 아래 등 숨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갔지만, 총격범 역시 이런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로부터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다른 손님들과 함께 숨어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지만, 곧바로 '그가 온다'는 문자가 왔고, '그가 우리를 발견했다'는 문자가 마지막이었다'며 자신의 아들을 비롯한 여러 명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었지만, 몇 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는지는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전 5시께 플로리다 주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은 건물 안으로 경찰특공대를 진입시켰다.'

경찰특공대원은 차근차근 진입하면서 곳곳에 숨어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고, 그 직후 총격전이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적어도 9명의 경관이 총격전에 참가했고, 경관 1명은 총격범의 총탄이 헬멧에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께 경찰은 총격범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총격범이 지녔던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처리'했고, 이때 발생한 폭발음은 현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올랜도 시는 이번 사건의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50명이었고, 부상자도 53명이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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