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바지 너무 짧다'는 이유로 승객 탑승 거부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6-01 1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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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상점서 수면 바지 사입은 후에야 탑승 허용
미국의 한 여성이 바지가 짧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 당했다.[사진=매기 맥머핀 페이스북]

(이슈타임)이갑수 기자=미국의 한 항공사가 '바지가 너무 짧다'는 이유로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CBS 등 미국 현재 매체들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공항에서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를 이용하려던 매기 맥머핀이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맥머핀은 워싱턴 주 시애틀 공항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탑승구 앞에 있던 제트블루의 관계자는 '바지가 너무 짧으니 다른 옷으로 갈아입기 전까진 비행기에 탈 수 없다'며 그의 탑승을 막았다.

맥머핀은 앞서 당일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이때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었다.

맥머핀은 담요로 가리면 안 되느냐고 제트블루 항공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공항 상점에서 22달러를 주고 수면 바지를 산 후에야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맥머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옷이 비행기에 타기엔 부적절하다고 승무원들이 상의하고, 조종사가 최종적으로 다른 옷을 걸치기 전까진 비행기에 못 태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매우 무시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제트블루 대변인은 '맥머핀의 바지로 탑승한 다른 가족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있어 승무원들이 제지한 것 같다'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승무원들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트블루를 포함해 미국 항공사에 승객의 복장 규정을 명문화한 규정은 없다.

다만, 제트블루 항공사의 약관에는 '폭력적 혹은 상대방에게 겁주는 행위를 하는 승객, 복장이 외설적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며, 어떤 복장이 외설적이고 선정적인지는 명백한 기준 없이 순전히 승무원, 조종사 등 항공사 관계자들의 주관적인 잣대로 정해지는 것으로 알렺ㅆ다.

한편 제트블루 항공은 바지 구입비 22달러와 함께 200달러 상당의 항공권 쿠폰을 맥머핀에게 변상했다.

하지만 맥머핀은 해당 조종사의 공식 사과와 명문화한 승객 복장 규정, 그리고 더 큰 금전적인 보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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