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전문가, 대선서 10%p 이상 차이로 힐러리 승리 예측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05-09 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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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 예상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10%p 이상의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CNN]

(이슈타임)신원근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돼 전 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초당파적 정치전문 온라인 뉴스레터 '사보토스 크리스털 볼'의 편집장 카일 콘딕은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힐러리가 10%p가 넘는 격차로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이유로 콘딕은 미국 유권자의 인종 분포 변화를 꼽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백인 유권자는 72%, 흑인은 13%, 히스패닉은 10%, 아시아계는 3%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 유권자의 인종별 분포는 백인 70%, 흑인 12%, 히스패닉 12%, 아시아계 4%로 백인은 줄고 유색인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선에서 백인을 제외한 유색인종의 민주당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2012년 당시 흑인의 93%, 히스패닉의 71%, 아시아계 유권자의 73%가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특히 트럼프의 경우 반 이민 정책 발언들을 해온 만큼 올해에는 이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권자 인종 분포 변화와 유색인종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전체적인 득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4~5% 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콘딕은 예측했다.

또한 트럼프는 분노한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고 있긴 하지만,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비호감 도가 매우 높은 것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달 초 진행된 조사에서 여성의 70%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는 백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현재 그를 지지하는 저소득층 백인 남성들의 경우 과거에도 공화당 지지층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강력한 지지는 공화당의 전체적인 득표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여성비하 발언등으로 인한 백인 여성들의 반 트럼프 정서는 전체적인 백인 득표율을 깎아 먹으면서 4년 전보다 전체 득표율이 3%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콘딕은 전망했다.

아울러 공화당이 민주당의 연속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CNN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로 매우 탄탄한 상태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높으면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콘딕은 이러한 전망치들을 종합할 때 2016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5.1%가량이 될 것으로 보이고,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44.9%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양당의 격차는 10%p가 넘게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클린턴도 호감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최근 조사에서 클린턴이 호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불과했지만 비호감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4%로, 답변간 차이는 평균 -12나 됐다.

그러나 트럼프의 경우 답변간 차이는 힐러리의 두배인 -24를 기록하고 있다.

콘딕은 '매우 낮은 호감도를 갖고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유일한 희망은 자신보다 비호감 후보가 경쟁자로 나서는 것뿐이었다'며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서 의사의 처방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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