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달러 지폐인물 '흑인여성 인권운동가 터브먼' 보수진영 반발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4-22 1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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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라면 20달러 지폐에 잭슨 전 대통령을 그대로 남겨둘 것"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달러 지폐 인물을 흑인 노예 출신 여성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는 것을 두고 미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미국의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에서 흑인 노예 출신으로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겠다고 한데 대해 미국 보수 진영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정치적 결벽증'의 또다른 사례라고 비판했다. 정치적 결벽증이란 인종과 성별'종교 등을 이유로 한 특정그룹에 대한 공격적 언어나 행동을 과도하게 꺼리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잭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이 나라를 위해 엄청난 성공의 역사를 이룬 사람'이라며 '나라면 20달러 지폐에 잭슨 전 대통령을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잭슨 전 대통령은 아주 오랫동안 20달러 지폐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터브먼을 2달러 지폐의 인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예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것도 방법인데 이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테네시 주에서도 반발하고 있다. 라마르 알랙산더(테네시)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미국의 역사는 앤드루 잭슨과 해리엇 터브먼의 대결 역사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이 위대한 목표를 위해 진전하는데 기여한 영웅'이라며 '터브먼을 기리기 위해 잭슨 전 대통령을 깍아내릴 필요까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잭슨 전 대통령은 귀족 출신이 아닌 첫 평민출신 대통령이고 민주당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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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달러 지폐인물에 흑인 노예 출신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결정됐다.[사진=연합뉴스]


20달러 지폐 인물로 거론된 해리엇 터브먼은 노예 출신 흑인 여성운동가다.

메릴랜드에서 노예로 태어난 그녀는 26상 때 존 터브먼과 결혼한 후 농장을 탈출해 필라델피아로 갔다.

이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남아있는 가족들을 구출하기 시작한 그는 나중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노예들의 탈출도 도우며 많은 노예에게 자유를 찾아주었다.

남북전쟁에도 참전해 연합군의 스파이로도 활약했으며 이후 여성과 흑인 인권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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