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게 마약 먹여 기념사진 촬영한 동물원 '학대 논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4-09 17: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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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자는 점심과 비타민을 먹고 잠이 든 상태였다" 해명
지난 4일 야생동물보호 NGO단체 스콜피온은 사자를 학대하는 영상을 올려 충격을 줬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사자에게 약을 먹여 몸을 가누지 못하게 만들어 기념 사진을 촬영하게 한 동물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야생동물보호 NGO단체인 스콜피온(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자를 학대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충격을 줬다.

영상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보고르에 위치한 타만 사파리 파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축 늘어진 사자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어린 관람객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스콜피온 측은 "동물원 측이 사자에게 마약을 먹여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 후 관람객과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며 "사진 촬영비용으로 1파운드(한화 1600여원)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물원 측은 당장 동물 학대 행위를 중단해야 하며 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물학대 논란에 해당 동물원을 크게 반박하고 나섰다. 타만 사파리 측은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는 야행성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면서 "당시 사자는 점심과 비타민을 먹고 잠이 든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동물원측의 해명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BBC등 영국언론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 정확한 진실은 알 수 없다"며 "설사 마약을 먹이지 않았더라고 해도 잠자는 사자를 강제로 깨워 사진을 찍는 행위자체가 동물학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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