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조 강제 요청 소송 취하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미국 법무부가 애플의 협조 없이 아이폰의 보안을 해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 법무부가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소재 연방지방법원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며 애플을 상대로 제기했던 아이폰 잠금해제 협조 강제 요청 소송을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잠금해제에 성공했다고 밝힌 아이폰은 지난 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14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 사예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 부부 중 남편인 파룩이 사용하던 것이다.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월 범행 동기와 테러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해야 한다며 애플의 협조를 강제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으나, 애플은 이 요구를 거부해 양 측은 법정 다툼을 벌여 왔다.

당초 FBI와 애플은 지난 22일 법원에서 잠금해제 협조 강제 요청의 적법성을 놓고 재판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FBI가 바로 전날인 21일 "애플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 방법을 찾았으며 이를 시험해 보겠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보안 해제는 이스라엘의 디지털 보안회사 셀리브라이트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셀리브라이트가 `낸드`(NAND) 밀러링 방식으로 애플 보안체계를 무력화한 것으로 추측했다.

낸드 밀러링은 아이폰 플래시 메모리를 해체한 후 수많은 복사본을 만드는 방식으로, 빠른 속도로 다양한 암호 조합을 입력해 성공할 때까지 반복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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