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먹었다' 소문에 폭행 당해 죽은 남성, 먹은 고기 감식 결과 '염소고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2-31 11: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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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들이닥친 힌두교 주민 100여명에게 몽둥이 맞고 사망
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 때문에 힌두교도들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남성이 실제로는 염소고기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사진=Dailymail]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소고기를 먹었다는 소문 때문에 힌두교도들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남성이 실제로는 소고기가 아닌 염소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9월 발생한 무함마드 아클라크 사망 사건을 조사한 우타르프라데시 주가 초기 보고서에서 아클라크의 집에 있던 고기를 감식한 결과 염소류의 고기인 것으로 결론 지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클라크는 마을에서 사라진 송아지를 도축해 먹었다는 소문에 휩싸여 집으로 몰려온 힌두교 주민 100여명에게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몽둥이 등으로 맞아 숨졌다.

가족들은 아클라크가 소고기를 먹지 않았다며, 냉장고에 친척에게서 받은 양고기밖에 없다고 주장했으나 힌두교 주민들은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로 인도의 엄격한 소고기 규제와 강경 힌두민족주의의 부상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앞서 인도에서는 힌두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이후 소고기 도축이나 판매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

특히 이번 아클라크 사망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주민 15명 가운데에는 BJP 당직자의 아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디 총리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다가 2주가 지난 후에야 "슬프고 바람직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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