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ISIS"…항공권 예약 거부당한 여성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2-27 16: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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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별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가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이유도 없다"
영국의 한 여성이 중간 이름이 ISIS라는 이유로 항공권 예약을 거절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한 여성의 이름이 이슬람 테러조직 ISIS와 똑같아 항공권 예약을 거부당한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켄트주에 거주하는 라니 아이시스 레이크(Rani Isis Lake)는 내년 캐나다로 자원봉사자를 앞두고 최근 유명 항공 예약 사이트를 통해 비행기를 예약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연이은 항공권 취소 통보를 받은 라니는 자신의 중간 이름이 아이시스(ISIS)이지만 이집트 신화에 나온 여신 이름을 따와 자신의 이름으로 표기했고 이제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등 아무런 지장없이 생활했는데 "너무 어처구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러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슬람국가는 지난해 국가 수립을 주장하며 IS로 명칭을 바꿨지만, 영국이나 미국 등 대다수 서방 국가들은 이들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며 ISIS 혹은 ISIL(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라니는 "유명한 항공 예약 사이트 3곳이 모두 예약을 거절한 것은 자신의 이름이 테러집단인 ISIS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이시스라는 이름을 빼고 어머니 명의로 다시 예약하니 취소되지 않았다"며 "이런 차별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내가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이유도 없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명 항공 예약 사이트 회사들은 각각 성명을 내고 "해당 항공사가 예약을 취소한 것"이라며 자신들은 무관함을 강조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항공사인 "선윙"(Sunwing) 항공사의 대변인은 자신들은 "라니의 예약을 취소한 적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한 제약 관련 회사가 회사명을 "ISIS"로 쓰고 있어 네티즌들의 변경 압력을 받았으며, 호주의 한 소도시도 이름이 "ISIS"를 쓰고 있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벨기에의 유명한 초콜릿인 "ISIS"는 제품 이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제품명을 바꾸는 등 ISIS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수많은 가게나 제품들이 곤경에 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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