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군 유력 지도자, 정부군 공습으로 사망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2-26 12: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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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러시아제 미사일 공습에 반군 전사 수십 명 사망
시리아 반군의 유력 지도자가 정부군의 공습에 사망했다.[사진=AFP 통신]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시리아 반정부군의 유력 지도자 중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시리아 반정부군 지도자 자흐란 알루시(44)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성명을 내고 '국가적 임무'의 하나로 펼쳐진 '특수 작전'으로 알루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 소식통은 새로 도입한 러시아제 미사일을 이용한 시리아 공군기의 공습으로 수십 명의 반군 전사들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알루시가 이끄는 반군단체 '자이시 알이슬람'의 대원 12명 이상과 유력 반군인 '아흐라르 알샴' 출신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알루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의 구타 지역에서 열린 지휘관 회의에 참석했다가 공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루시와 그의 측근 지휘관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도 트위터를 통해 알루시를 추모하는 글을 게재하고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

시리아 정부는 알루시가 자국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공습 주체를 두고 한때 혼선이 일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초기 보도에서 아랍 매체와 인권운동가들은 알루시의 사망이 러시아 공습 때문이라고 전했다'며 '이후 시리아 정부군으로 공습 주체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을 격퇴하려고 지난 9월 말부터 시리아 공습에 나섰다.

시리아 반군 소식통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알루시가 있던 구타 지역의 비밀 본부에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알루시가 이끈 자이시 알이슬람은 구타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맞서 왔다.

이 반군단체는 결성 초기에 IS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중도 성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유력 반군 지도자의 사망으로 정부군과 맞선 반군의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군사전문가 찰스 리스터는 트위터에 알루시의 죽음이 거의 5년간 이어진 정부군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반군의 손실'이라고 썼다.

자이시 알이슬람은 알루시가 사망하자 재빨리 새 지도자로 아부 함맘 알부와이다니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평화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의 무장 반군들과 야권 정치인들은 이달 초 공동전선을 구축해 알아사드 정권과 평화 협상에 나서기로 했으며, 자이시 알이슬람은 이들 '반군-야권연대'의 주축 세력 가운데 하나였다.

시리아 정부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평화협상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유력 반군 지도자의 사망으로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시 예정인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열리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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