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김흥도의 '사계풍속도병'과 왕실회하 '십장생병풍'을 만날 수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
(이슈타임 통신)윤선영 기자=해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외 소장 문화재 작품을 열차 래핑으로 제작한 '귀향 문화열차'를 운행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하는 '귀향 문화열차'는 해외로 팔려나가거나 반출된 문화재를 시민들이 감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열차에는 프랑스 국립 기메박물관에 소장 중인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과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왕실회화 '십장생병풍'이 부착된다.
3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계풍속도병'은 80㎝가 넘는 큰 병풍에 붙여진 풍속화로 김홍도 특유의 해학 및 풍자를 통해 조선 후기 생활상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해당 작품은 1800년대 후반에 프랑스 외교관 루이 마랭이 구입했으며 이후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기증했다.
'십장생병풍'은 훗날 순종으로 즉위한 왕세자가 천연두에 걸렸다 9일 만에 낫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의약청 관원들이 제작한 왕실회화다.
십장생은 장수를 상징하는 한국 회화의 전통적인 주제이지만 제작 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십장생병풍'은 제작배경과 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 조선시대 십장생도의 양식 비교와 연대 추정에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1924년 당시 경성부에 있던 무역상인 테일러상회를 통해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으로 팔려갔다.
'귀향 문화열차'의 내부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
이번 행사의 홍보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는 이번 래핑 작업에 선정된 두 작품이 '귀향'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설민석 강사의 시민대상 역사 강의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해외에 있어 감상할 기회가 적은 우리 문화재를 열차 래핑된 작품으로나마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며 "'귀향문화열차' 운행이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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