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유라 제3국 시민권 취득 통한 한국 송환 회피 정황 포착

박혜성 / 기사승인 : 2017-06-21 16: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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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까지 어디로든 가야 한다는 내용 적힌 편지 공개
정유라가 덴마크 구금 당시 제3국 시민권 획득으로 한국 송환을 피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사진=MBC 뉴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근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유라가 덴마크 구금 시절 한국 송환을 피하기 위해 제3국 시민권을 얻으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독일 내 재산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씨에게 정유라가 보냈던 편지를 공개했다.

정 씨는 편지에서 "몰타가 아니라도 모든 나라, 변방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곳이라도 괜찮으니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해 달라"며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제3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바깥에)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며 "적어도 다음 대선(5월 9일)까지는 돼야 한다"고 조속한 시민권 취득을 촉구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 편지를 비롯한 여러 편지를 통해 정 씨가 모친인 최순실과 제3국 국적 취득 문제를 긴밀히 상의한 정황,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 등도 포착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 씨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주변인들을 상대로 벌인 보강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이후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 "알아보기는 했지만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증거물을 토대로 정 씨가 제3국 시민권 취득을 통해 도주할 우려가 있으며, 공범인 최순실과의 말 맞추기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봤다. 그러나 이러한 증거를 제출했음에도 법원이 두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해 검찰 측에서는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유라 측은 제3국 시민권 취득 의혹에 대해 "전형적인 페이크(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정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유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국적 브로커들이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피가 목적이었으면 벌써 취득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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