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번돈으로 3만원 갚으려 찾아와
(이슈타임)박상진 기자=배고픔에 경로당에서 쌀과 김치를 훔친 절도범이 밥값으로 3만원을 건넨 경찰을 최근 다시 찾아와 감동적인 근황을 전했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 페이스북에는 절도 혐의로 체포됐던 30대 남성 A씨가 한달만에 다시 사하 경찰서를 방문한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A씨는 사하구의 한 경로당에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가 밥과 김치를 훔쳐먹었다. 전기장판에서 몸을 녹인 A씨는 미안한 마음에 설거지와 청소를 해놓고 경로당을 빠져 나갔다. 이후 A씨는 추운 밤이면 경로당을 찾았다. A씨가 13번째 경로당을 찾았을 때 주민들에게 발각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절도죄로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출소한 뒤 교도소에서 사역을 해 벌어 놓은 돈으로 찜질방 등에서 생활했지만 돈이 떨어지자 길거리를 떠돌며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렸다. A씨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마지막 혈육인 친형까지 3년전 질병으로 잃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을 정확히 읽고 쓰지 못해 제대로 된 일자리도 얻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복역중에 어깨를 다쳐 힘든 일도 못하는 처지이다. A씨는 경찰에서 "출소 후 다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기 싫어 물건을 훔친 사실은 없지만 너무 춥고 배가 고파 이번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사정을 알게 된 담당 형사 박영도 경위는 조사를 마친 뒤 "밥은 먹고 다니라"며 3만원을 건넸다. 망설이며 돈을 받은 A씨는 결국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박 경위는 사하구 부산법무보호복지공단을 찾아가 A씨의 숙식과 일자리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로부터 한달뒤 A씨는 첫 월급을 받았다며 박 경위에게 받은 3만원을 갚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려는 A씨의 모습에 형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페이스북에서는 게시글 "좋아요"수가 7만건이 훌쩍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경로당에서 쌀과 김치를 훔쳐먹다 현행범으로 붙잡힌 남성이 밥값 3만원을 건넨 경찰에게 땀흘려 번 돈으로 되갚기 위해 다시 찾아와 감동을 전했다.[사진=부산 사하경찰서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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