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쌀과 라면 등 생필품 전달…설 이후 일자리 소개 약속
(이슈타임)박상진 기자=경찰은 배고픔 때문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친 20대 정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정 모씨가 1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쳤다가 마트 주인 안 모씨에게 붙잡혔다. 정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돼 신평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최근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실직한 뒤 부산으로 내려와 친구와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이틀간 수돗물로 끼니를 때웠다. 정씨는 부모가 있었지만, 연락할 수 없는 사정인 데다 손을 벌릴 친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트 주인 안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정씨를 훈방 조치했다. 또한 경찰은 연휴 기간 정씨가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쌀과 라면 등 3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 정인권 부팀장은""배가 고파서 설 명절에 막걸리를 훔쳤다는 사람을 처벌할 수 없어 훈방 조치했다"라며 "연휴 이후에 인근 신평공단 등에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
경찰은 배고픔 때문에 설 연휴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친 20대 정모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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