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어려운 사람 돕고 살겠다" 반성
(이슈타임)김대일 기자=아들의 결혼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훔친 일용직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지자 도와주고 싶다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광주북부경찰서는 대형마트 의류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절도)로 5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30분쯤 광주 북구의 한 대형마트 1층 의류매장에서 9만9000원 상당의 겨울용 외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옷을 사겠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매장을 떠났다가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옷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용직으로 하루 벌이하며 사는 A씨는 아들의 결혼 상견례를 앞두고 후줄근한 헌 옷 대신 새 옷을 사 입기 위해 의류매장을 찾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아들은 A씨에게 옷 등을 사입으라고 20여만원을 줬지만 A씨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옷을 훔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경찰의 출석요구에 순순히 응했을 뿐더러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피해품을 돌려준 점을 토대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에서는 A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경찰서로 빗발쳤다. 1남 1녀 자녀들의 손주를 보는 재미에 살고 있다는 포항의 한 할아버지는 "나도 넉넉하지 않지만, 훔친 옷값을 내가 내주고 싶다"고 담당 형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옷값을 이미 치렀다"는 형사의 답변에 이 할아버지는 "상견례에 입을 옷도 없었으면 결혼식에 입을 양복도 없을 것 아니냐"며 양복 한 벌이라도 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의 한 여성은 "A씨의 아들 결혼식에 축의금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며 "도움의 뜻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A씨는 "잘못을 저지른 저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며 "그러나 저보다 어려움 사람도 세상에 많은데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도움을 정중히 거절했다. 스스로 "염치없다"고 말한 A씨는 "오히려 제가 저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겠다"고 다짐해 전화기를 붙잡고 소식을 전한 형사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아들 결혼식 상견례 참석을 위해 옷을 훔친 아버지가 불구속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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