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 입장 발표 가능성도 거론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지난 26일 열린 5차 촛불 집회에 19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무직 공직자와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주는 모습을 공개한 지난 18일 이후 열흘 째 청와대에서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소수의 핵심 참모들과만 수시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차 촛불 집회가 열린 26일에도 청와대 관저에 홀로 머무르며 집회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무총리 추천권을 국회에 넘기고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지명 철회 의사를 밝힌 이후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권 인사는 "각계 인사들이 청와대 참모들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정국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피드백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5차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1~4차 집회 때와 같이 "국민의 뜻을 다시 한 번 무겁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겸허한 자세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29일까지 대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검찰의 최후 통첩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뇌물혐의를 적용하려는 검찰의 파상 공세에도 청와대는 "怜?입장을 밝힐 문제"라며 대응을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번 주 중 입장을 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한 인사는 "탄핵안이 가결돼 대통령 권한이 정지되면 박 대통령이 발언할 기회도 사라진다"며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시도하는 내달 2일 또는 9일 전에 최후의 변론 또는 마지막 소명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청와대 인사도 "이미 민심을 돌려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1,2차 대국민담화 때처럼 역풍만 일 수 있어 고민 중"이라며 "박 대통령이 입장을 낸다면 3차 대국민담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버티고 있는 동안 청와대의 국정 운영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교육부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재검토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지만 청와대는 끝내 제동을 걸지 못했다. 다만 이준식 교육부총리와 김용승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28일 공개되는 현장검토본을 보고 다시 협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국정화를 밀어붙일 힘이 없는 청와대와 국정화를 당장 철회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교육부가 일단 절충점을 찾아 충돌을 막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많다. 최근 전국으로 확산 중인 고위험 조류독감(AI)과 60일을 넘긴 철도파업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으며, 사표를 낸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정무수석의 거취 문제도 정리하지 못한 채 시간을 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째 침묵을 지키며 청와대에서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사진=YTN 뉴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박혜성 다른기사보기
댓글 0
사회
[오늘 날씨] 아침 최저 1도 '쌀쌀'...강풍에 체감온도 '...
강보선 / 25.10.21
문화
농촌진흥청, '농촌체험' 상품 검색부터 예약까지 쉽게 한다.
프레스뉴스 / 25.10.20
국회
수원특례시의회, ‘2025-26 V리그 남자배구 홈 개막전’참석
프레스뉴스 / 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