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긴급체포

박혜성 / 기사승인 : 2016-11-03 09: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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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혐의 부인·핵심 참고인 허위 진술 요구·증거 인멸 우려로 체포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한 출연금을 강제 모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수석이 긴급체포됐다.[사진=TV조선 뉴스]

(이슈타임)박상진 기자=최순실씨와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한 출연금을 강제 모금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2일 밤 긴급체포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을 조사하던 중 이날 밤 11시 40분께 긴급체포한 후 그의 동의를 받아 심야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안 전 수석이 ·주요 혐의에 대해 범행을 부인하고, 출석 전 핵심 참고인들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고 체포 사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순실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을 고려할 때 정범인 피의자를 체포하지 않을 경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당시 최씨를 도와 재단 설립과 대기업 상대의 800억원대 출연금 강제모금 과정에 깊이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어떤 경위와 과정으로 재단이 설립됐는지, 모금 과정에서 직위와 직무권한를 남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하지만 그는 기업이 원치 않는 기부를 하게 하거나 최씨가 운영하는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와 거래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재단 출연금 모금을 도왔는지도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도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이미 박 대통령이 여러 공개 장소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관심을 표명한 만큼 두 재단이 잘 설립돼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작년 2월 기업인들과 만나 문화와 체육 투자 확대를 부탁했고, 7월에도 기업인들과 만나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융복합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의 발언은 실무적으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나서 설립과 모금 절차를 진행했지만 두 재단의 출범에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음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검찰은 안 전 수석을 체포한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앞으로 검찰은 그가 모금 과정에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했는지, 다른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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