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어깨를 다친 피해자로 밝혀져

(이슈타임)정영호 기자=SNS에 '대연동 흉기남'으로 올라온 사람의 사진이 알고보니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산의 한 대학가에서 속옷차림으로 흉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남성의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학생들이 '묻지마 범죄'에 대해 불안해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경성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문제의 사진이 올라온 것은 13일 오후 12시 40분.'

사진에는 '대연동 부경대 정문쪽 사는 학우분들 밤에 칼 들고 돌아다니는 남성 조심하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3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고 43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사진 속 남성은 범행을 저지르려는 가해자가 아니라 되레 흉기에 어깨를 다친 피해자 A씨였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남구의 한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옆집에 살던 B씨가 말다툼 중에 자신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가 달아나자 A씨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B씨의 흉기를 든채 B씨를 뒤쫓았다. 심야시간에 속옷만 입은 남성이 흉기를 든채 인도를 뛰어다니자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빌라에서 50m 떨어진 도로변에서 경찰에게 흉기를 건네고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의 사진은 A씨가 B씨를 잡으려고 달리던 중에 누군가에게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를 휘두른 이웃 주민을 잡으려던 피해자의 모습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빌라 옥상에 있던 B씨를 붙잡아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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