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세월호 개념이 있었으면 탈출했을 것" 막말 논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3-08 22: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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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정자는 매번 신선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이승철 부학장이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부적절한 말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사진=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연세대학교 교수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안전교육을 진행 하면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부적절하게 비유해 논란에 올랐다. 또 과거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가중했다.

지난달 17일 연세대학교 이과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이승철 연세대 이과대학 부학장(수학과 교수)가 실험실 안전교육 강의를 하면서 "실험실 안전수칙은 개념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 사고때 개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가만있으라는)방송을 따르지 않고 탈출했을 것"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이 대학 연구실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사고 영상을 보여주면서 "남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별로지만 여자는 꼭 담배를 끊기를 추천한다. 남자의 정자는 매번 신선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의 발언을 두고 이과대 학생회는 "세월호 피해자를 개념이 없어 상황 대처를 잘못한 학생으로 폄하해 2차 가해 우려가 있는데다, 여성을 인격체로 보기보다 생식기능만 가진 존재로 부각시켜 성차별적"이라고 항의하며 같은달 19일 이교수에게 공개 사과와 안전교육 재실시, 성평등센터 성인지 교육 수강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당시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과를 약속했지만 지난달 21일 열린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여러분들이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해 또 다시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후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이) 안전사고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근래 벌어진 가장 큰 사고인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고, 남녀에 대한 과학적 차이를 설명했을 뿐 성차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성인지 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한 연세대 이과대학장은 "17일 교육에서 (이 교수가) 부적절한 사례를 인용하고,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심 갖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학생회에 보낸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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