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양말에서 나온 中 "고문받고 있다" 호소 편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12-23 1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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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심신은 극심한 고문으로 상처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남성이 구매한 브랜드 양말에서 "고문을 받고있다"는 호소의 편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진=Daily Mail]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영국에서 한 남성이 구매한 새 양말에서 중국어로 적혀진 편지가 발견돼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지역에서 사는 샤키엘 아크바(25)는 최근 지역 상점에서 구매한 유명 브랜드의 양발 안에서 중국어로 적힌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그 편지 안에는 중국 안후이성(安徽省)에 산다는 39세 남성 딩(丁)씨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딩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이 부패를 저지르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며, 오히려 범죄조직을 두둔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는 내용을 고발하기 위해 수도 베이징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루지 못했고 오히려 거짓 고발로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당해 모진 고문을 받았다. 현지 링비(靈璧) 인민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기도 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딩씨는 쑤저우시(?州市) 인민법원에 상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5월 쑤저우인민법원은 딩씨가 범법을 행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링비 인민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사건을 전면 재조사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딩씨는 편지를 작성하던 6월까지도 링비시 경찰 당국에 의해 구금된 상태이며 여전히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에 "나의 심신은 극심한 고문으로 상처받고 있다. 누구든 이 편지를 읽는다면 신지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에게 혹은 언론이나 기자에게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편지에는 그가 프리마크사 소속이거나 혹은 제조공장에서 일한다는 정보가 담겨있지 않지만 이 편지를 받은 영국인은 딩씨가 프리마크의 중국 공장에서 강제로 노역을 하며 양말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편지를 발견한 영국 남성은 언론에 이 편지의 존재를 알리자 역시 프리마크의 양말에서 비슷한 편지를 발견했다는 다른 제보자도 등장했다.

이에 프리마크사는 문제의 편지가 자사와 관련된 직원이나 제조업체와는 무관하며, 누군가가 매스컴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제품 배송 도중 물품을 빼돌려 편지를 넣은것으로 보인다고 해며했다.

해당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프리마크와 중국 내 제조공장 사이에서 어떤 문제점이나 연관성도 찾지 못했다"면서 "상품 제조가 모두 끝난 뒤 운송 과정에서 누군가가 넣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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