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이 뉴욕 주립공원의 이름을 가질 자격 없다＂ 비판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차별발언으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딴 공원의 이름을 바꿔달라는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국제적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뉴욕 주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의 이름을 무엇이 됐든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8일(현지시간)까지 14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청원을 올린 미국 뉴욕 주 뉴욕 시 브루클린 거주자는 '트럼프의 언행은 미국의 수치가 됐다'며 '그는 자신이 편견에 사로잡혔다는 것을 보여줬다. 뉴욕 주에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은 뉴욕 시 북쪽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와 퍼트넘 카운티에 걸친 176만㎢ 넓이 대지에 자리 잡았다.

트럼프는 이곳에 골프장을 지으려다가 인'허가 문제로 실패하자 2006년 뉴욕 주에 이 부지를 기부했다.

현재 이곳은 공원으로 지정은 돼 있지만 안내 표지판이나 관리인 등이 없어 사실상 방치돼 있다.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하고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이라고 부르는 등 막말의 수위를 높이면서 공공시설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간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민주당 소속 대니얼 스쿼드런 뉴욕 주의회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에게 공원 명칭 변경을 공식 요청했다.

스쿼드런 의원은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의 언사는 우리 주와 나라의 핵심 가치에 반한다'며 '그는 자신이 뉴욕 주립공원의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스쿼드런 의원은 현재 명칭을 더 적절한 것으로 바꾸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공원이 지역구에 속한 션 패트릭 멀로니(민주) 연방하원 의원은 공원에 지난해 사망한 포크송 가수이자 환경운동가 피트 시거의 이름을 붙이자는 제안을 내놨다.

뉴욕주립대에서 도시정책'계획을 가르치는 미첼 모스 교수는 '공공장소는 주의해서 명명해야 한다'며 '공공부문에 이바지한 것이 없는 개인의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진영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트럼프가 부지를 기부할 때 공원은 그의 이름을 따른다는 협약이 있었으므로 뉴욕 주는 트럼프의 이름을 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명칭 변경 요구 청원에 서명한 한 브루클린 거주자는 '트럼프가 대선에 뛰어들기 전부터도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는 것은 아주 나빴다'며 '차라리 무솔리니나 다른 덜 끔찍한 사람의 이름을 붙이지 그러는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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