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적색경보' 스모그에 인적 뜸해진 베이징 출근길

박사임 / 기사승인 : 2015-12-08 13:54:1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대부분 학교 휴교, 공장가동 중단에 거리 한산하다.
'첫 적색경보' 스모그에 인적 뜸해진 베이징 출근길[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윤지연 기자=사상 첫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된 8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시는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채 적막감이 감돌았다.

출근시간 붐비던 거리는 차량과 행인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고 공장의 가동도 중단되는 등 평소 활기찼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베이징시가 8일 오전 7시부터 10일 정오까지 대기오염 최고등급(1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한 탓이다.

이날 오전 베이징 도심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34㎍/㎥를 기록, 평소에 비해 가시거리가 크게 줄어들었다.

오전 7시를 기해 베이징에서 홀짝제가 강제로 시행되면서 평소 출근길 차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도로는 상당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운전자들은 대체로 홀짝제를 잘 준수했지만 갑작스러운 시행 사실을 알지 못해 규정을 위반한 채 운전하다 단속되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

시민들은 시 당국의 권고에 따라 외출을 자제한 채 실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불가피한 용무로 외출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잔뜩 웅크린 채 거리를 지나는 모습이었다.

베이징시가 관할 유치원과 초중고에 휴교령을 내리면서 학교의 교문도 굳게 닫혔다. 평소 등교 행렬로 북적이던 학교주변 도로 역시 인적이 끊겼다.

베이징시 곳곳의 공장과 건설 현장도 멈춰섰다.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공장의 조업은 전면 금지됐고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던 대형 건물 건설 공사도 중단됐다.

짙은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줄면서 베이징 인근의 고속도로 곳곳이 임시폐쇄되고 일부 항공편도 연착되거나 결항되는 등 교통소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평소 스모그를 자주 겪은 베이징 시민들은 첫 적색경보 발령에도 대체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휴교령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 일부가 등교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등 일부 혼란도 빚어졌다.

누리꾼들 가운데는 베이징시의 신속한 대처를 지지한다는 반응과 함께 '지난주 최악의 스모그 때보다 훨씬 약한 상황에서 시 당국이 적색경보로 과잉대응해 불편을 초래한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모그로 인해 베이징시내 병의원에는 호흡기 관련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시내 주요 병원에는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려들었고 약국에도 미세먼지 방진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