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선거, 코미디언 출신 후보 당선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10-27 09: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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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사람들 웃겨 왔으니 국민 울게 하지는 않을 것"
과테말라에서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사진=Yahoo news]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과테말라에서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언론들은 국민통합전선(FCN)당 지미 모랄레스(46)가 선거에서 무려 7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지미 모랄레스는 과테말라에서 20여 년간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부패 정치 풍자로 국민을 웃긴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풍자 영화 '솜브레로(과테말라 전통 모자)를 쓴 대통령'에 출연해 대선후보로 나섰다가 말도 안 되는 공약으로 비난을 받고 도중하차하는 카우보이를 연기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모랄레스의 선거 운동 초반 때만 해도 그의 지지율은 0.5%에 불과해 당선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쌓은 인지도에 정권 고위층이 연루된 부패 사건이 크게 불거지면서 반사 이익을 얻었다.

외신들은 '모랄레스가 정치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나는 20년 동안 사람들을 웃겨 왔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을 울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방송 경력 외에 정치'행정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지난 2011년 소규모 보수정당인 '국가발전을 위한 행동(AND)' 소속으로 믹스코 지역 시장 후보에 출마하면서 정치계에 처음 입문했다.

비록 당시에는 상대 후보에게 참패했지만 이후 FCN에 합류해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정치 커리어를 쌓았고 결국 FCN 최종 대선후보로까지 낙점됐다.

한편 그가 속한 FCN은 중도 성향 정당으로 과테말라 국민 통합과 아동 굶주림을 개선하기 위한 식량 안보, 교육 질 개선, 경제성장률 4% 달성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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