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모형총' 흑인 소년 살해한 백인 경찰 '정당'결론

이윤이 / 기사승인 : 2015-10-12 15: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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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변호인 인권활동가의 불만제기, 여론 눈가림이라고 비판
모형총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백인 경찰로부터 총살당한 12살 흑인 소년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BBC]


(이슈타임)이윤이 기자=미국 검찰이 모형 총의 일종인 비비탄 총을 소지한 흑인 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백인 경찰에 대해 정당한 법징행 이었다고 결론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 검찰은 지난해 11월 클리블랜드 시에서 발생한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12)사망 사건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소견을 전날 발표했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요원과 콜로라도 주 덴버 지역의 검사 2명으로 이뤄진 외부 전문가는 타미르 라이스 소년을 사살한 신참 순찰대원은 어떤 남자가 총기를 휘두르고 있다 는 신고전화를 받고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해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2명의 검사는 라이스를 살해한 티머시 로먼 경관의 행동이 타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고 밝혔다.

로먼 경관은 작년 11월 22일 공원에서 누가 총을 휘두르고 있다 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해 비비탄 총을 갖고 있던 라이스에게 두 차례 총격을 가했다.

라이스는 이튿날 병원에서 숨졌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손을 들라는 경찰의 명령을 듣지 않고 라이스가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가 총을 잡자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백인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흑인이 목숨을 잃는일이 잇달아 터지던 중 나온 아리스 사건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로먼 경관을 범죄자로 기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던 상황에서 검찰은 투명한 수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에게 사건을 의로했고 11개월 만에 로먼 경찰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결정을 내렸다.

외부 전문가들은 라이스가 로먼 경관으로 하여금 충분한 위협이라고 생각할만한 행동을 했다고 봤다.

미국 씨엔엔(CNN)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들은 당시 공원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 등을 통해 총격 당사자인 로먼 경관과 함께 출동한 프랭크 경찰이 벌인 행동의 합헌성 여부만 따졌을 뿐 공권력 사용 과정에서 경찰의 지침을 어겼는지는 살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티머시 맥긴티 쿠야호가 카운티 검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경찰 기소 여부를 결정할 카운티 법원 대배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타미르의 유족과 변호인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족은 성명을 내어 유족과 많은 클리블랜드 시민이 해당 경관의 기소를 바라는 상황에서 검찰이 지난 11개월 동안 경관의 책임 입증을 기피해왔다 면서 외부 전문가의 분석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눈가림일 뿐이고, 이런 결과를 대배심에 건네는 건 가식 이라고 비판했다.

유족과 변호인들은 특히 외부 전문가가 경찰 쪽으로 기운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월터 매디슨 변호사는 검찰이 정식 재판에서나 사용될 만한 전문가 보고서를 대배심에 보낸 점, 또 교차 조사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된 외부 전문가의 소견을 대배심에 제출한 사실이 모두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법원의 로널드 애드린 판사는 지난 6월 로먼 경관 처벌을 주장하는 인권 활동가들의 질의에 대해 살인, 과실치사, 미필적 고의로 말미암은 살인, 부주의로 인한 살인, 직무유기 혐의를 받을 상당한 근거가 있다 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증거만 보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대배심이 애드린 판사의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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