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우주국, 화성에 '소금물 개천' 흐르고 있는 것 확인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9-29 13: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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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존재 가능성·인간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 보여주는 발견
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NASA]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발견은 화성에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앞으로 인간이 화성에 살 수 있게 될 가능성도 보여 주는 것이어서 매우 주목된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워싱턴 D.C.의 본부 청사에서 1시간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성 표면에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다는 점은 지난 2000년에,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한다는 점은 2008년에 각각 밝혀졌으나, 액체 상태의 물이 지금도 흐른다는 증거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일부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이 반복된다. 이런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고 하는데, 여름이 되면 나타났다가 겨울이 되면 사라진다.

RSL에 관해서는 염류를 포함한 물이 화성의 땅에서 새어 나오면서 이것이 흘러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었으나 그간 증거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과학자들이 RSL이 관측되는 4개 지역의 스펙트럼을 관측해 RSL이 염화나트륨이나 염화마그네슘 등 염류와 과염소산염을 포함한 물이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화성 주변을 도는 관측 장비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과학자들은 '물은 우리가 아는 생명에 필수적'이라며 '오늘날 화성에 액체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체생물학적, 지질학적, 수리학적 함의가 있으며 미래의 인간 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에 '소금물 개천'이 흐르는 이유는 지구의 대도시들이 눈이 오면 길을 녹이려고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과학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화성은 온도가 낮기 때문에 그냥 순수한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물에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 염류가 녹으면 이른바 '어는점 내림'에 따라 어는점이 내려가고, 따라서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게 된다.

화성에는 오래전에 바다가 있었으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기후 변화로 표면에서 물이 대부분 사라졌다.

NASA 우주 탐사계획국 차장 존 그런스펠드는 '우리의 화성 탐사는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 '물을 따라가는 것'이었는데, 이제 우리가 오래 의심해 왔던 바가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소금물이긴 하지만 물이 화성의 표면에 오늘도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물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땅에서 흘러나오는 것일 수도 있고, 또 염류가 주변의 습기를 빨아들여 스스로 녹는 조해성을 갖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다. 다만 화성 대기에 그만큼 충분한 수분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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