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올리는 '다운증후군 딸' 위한 아빠의 편지 화제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9-03 2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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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안에는 그간 딸 질리언을 키우면서 흘렸던 눈물, 마음 담겨 있어
2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다운증후군에 걸린 딸의 결혼을 축하하는 아빠의 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DailyMail]


(이슈타임)김현진 기자=결혼하는 다운증후군에 걸린 딸에게 보내는 아빠의 감동적인 편지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에 사는 폴 도어티(57)의 딸 질리언(25)은 10년 간 연애해 온 남자친구 리안과 지난 6월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질리언과 리안은 모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오랜 시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던 날, 질리언의 아버지는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다. 이 편지 안에는 그간 딸 질리언을 키우면서 흘렸던 눈물, 다운증후군이라는 이유로 딸이 반려자를 찾지 못할까봐 두려워했던 마음 등이 절절하게 녹아 있었다.

그는 편지에 두 시간 후면 너(질리언)는 인생의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게 된단다. 다운증후군 여성으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얼마나 드물고 흔치 않은 일인지 안다. 네가 그러한 것(편견)들을 잘 이겨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적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폴이 과거 발간한 자서전에서도 딸 질리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책에서 나와 아내는 질리언의 지적 수준이 높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다만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면서 질리언이 12살 무렵일 때 친구가 한명도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고 전했다.

폴은 결혼식 직전 편지를 썼고, 딸이 백색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을 향해 걸어나가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질리언은 내게 감사하다고 말했고, 나는 질리언에게 너는 언제나 나의 작은 소녀 라고 말해줬다 며 그날의 감동을 되새겼다.

노던켄터키대학교에서 일하는 질리언과 신랑 리안의 결혼식에는 16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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