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록밴드' 라이바흐 "노래 끝날 때마다 박수 이어졌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8-27 14: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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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객 "세상에 이런 음악이 있는 줄 몰랐다" 후기 남겨
서양 대중음악 악단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을 펼친 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가 평양 공연 소감을 밝혔다.[사진=Guardian]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사상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을 펼친 슬로베니아 록밴드 라이바흐가 평양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라이바흐 멤버 이보 살리거는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우리 같은 음악을 처음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듯 했다"면서도 "그래도 예의 바르게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공연이 완전히 끝났을 때는 기립박수를 쳤다"고 밝혔다.

살리거는 "북한 관객 중 나이가 지긋한 남성은 공연 뒤 "이 세상에 이런 음악도 있다는 것을 전에는 알지 못했다"고 단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 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노래들을 편곡해 연주했다"면서 "관중들이 "도레미"라는 노래가 연주될 때 머리를 까딱거렸다"고 공연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받은 인상에 대해서는 "서양의 특징인 냉소, 빈정댐, 역설, 저속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호평했다.

그는 "북한은 가난하고 고립됐으며 매우 억압적인 정치 체제이지만 주민들은 환상적이고 소중한 지혜를 갖고 있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북한 맥주가 아주 훌륭하고,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살리거는 "자유롭게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없었던 점이 불편했다"며 아쉬웠던 점도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평양에서 처음으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며 "라이바흐는 결성된 이래 전체주의를 다뤄왔기 때문에 북한 방문은 꼭 해야 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바흐는 지난 19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20일에는 평양 금성학원에서 서양 록밴드로는 처음으로 공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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