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수 없어" 한 병실에 함께 누운 90대 노부부

김담희 / 기사승인 : 2015-08-10 1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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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톰의 침대를 아내 애니스톤의 병실로 옮겨
지난 8일 미국 피플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같은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 규정상 만나기 힘들었던 90대 노부부를 병원측의 배려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사진=피드몬트 파예트 병원 SNS]


(이슈타임)김현진 기자=한 90대 노부부가 한 병실에 함께 누워서 볼 수 있게 배려해준 병원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미국 피플지 등 현지 언론의 지난 8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피드몬트 파예트 병원 측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노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병실에 누워있는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은 올해 96세, 92세인 톰 클락, 애니스턴 클락 부부. 결혼 68년차 부부인 두 사람은 남편인 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잉꼬부부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노화로 인한 지병을 얻고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해당 병원의 규칙 상 환자 2명이 한 병실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생이별 아닌 생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고령인데다 몸이 아픈 두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병원의 규칙이었다.

일반인이라면 지인 또는 가족의 병실에 병문안을 가는 것이 쉬웠겠지만 고령인 노부부 환자에게는 옆 병실에 누운 남편 또는 아내에게 가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안타까운 마음을 눈치 챈 병원 관계자가 이들의 ‘재회‘를 위해 나섰다.‘

이 병원 매니저인 티나 맨은 병원의 다른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직접 톰의 침대를 아내 애니스톤의 병실로 옮겼다. 잠시나마 한 병실에 함께 머물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병실에서 재회한 90대 부부의 얼굴에는 누구보다도 환한 웃음이 떠올랐다. 톰은 부부에게 도움을 준 티나 맨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동시에 ‘나는 절대 아내를 떠날 수 없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여자‘라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병원 측은 두 사람이 나란히 병원 침대에 누워 손을 맞잡은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클락 부부가 빨리 회복해 더 많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게시물은 올린지 하루도 되지 않아 6000건의 ‘좋아요‘와 1000건의 ‘공유‘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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