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매 실종사건' 용의자, 40년 만에 검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7-16 16: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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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허위 진술했던 인물 전과기록 조회 통해 범인 여부 확인
미국 자매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40년 만에 검거됐다.[사진=Huffingtonpost]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과거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자매 실종사건'의 용의자가 40년 만에 검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버지니아주 베드퍼드 카운티 수사당국이 10대 자매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로이드 리 웰치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40년간 경찰의 눈을 피해온 웰치는 다른 소녀를 성추행한 혐의로 수감 됐던 전과 기록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웰치는 1975년 4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실라 라이언(당시 12세)과 캐서린 라이언(당시 10세)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는 부활절 장식품을 구경한 뒤 동네 쇼핑몰에 갔다가 자취를 감췄다.

처음에 경찰은 자매 친구의 진술을 토대로 얼굴에 여드름과 흉터가 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녹음기를 든 50대 남성이 자매와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는 다른 진술을 받아들여 50대 남성의 몽타주를 배포했다.

웰치는 몽타주 배포 다음날 직접 경찰을 찾아가 '녹음기를 든 남성이 소녀와 이야기하다 차에 강제로 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허위 진술로 드러남에 따라 경찰은 웰치를 단순한 허위 목격자로 치부해 돌려보냈다.

이후 지난 2013년 경찰은 웰치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거짓말을 했던 웰치의 전과기록을 조회해 그의 성범죄 전력을 확인했다.

특히 1977년 절도사건으로 처음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찍은 용의자 식별사진이 자매의 친구가 말했던 '장발 남성'이라는 점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경찰은 웰치가 범인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라이언 자매의 시신이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은 관계로 웰치가 유죄를 인정받을지는 확실치 않다.

또한 시신 없는 살인은 흔하지 않으며, 실종 시점에서 재판까지 걸린 기간이 미국 사법 역사상 가장 오래돼 증거와 정황을 뒷받침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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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매 실종사건의 용의자는 당시 허위 진술을 한 남성이었다.[사진=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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