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얼굴을 고릴라로 인식'…구글, 흑인 비하 논란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7-02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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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시간 30분만에 사태 파악, 하루만에 긴급 패치 공개하며 신속한 대처
구글 포토가 흑인의 얼굴을 고릴라로 인식해 논란이 됐다.[사진=트위터 캡쳐]

(이슈타임)박혜성 기자=구글의 사진 서비스 '구글 포토'가 흑인 비하 논란이 휩싸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흑인 프로그래머 재키 앨신은 지난 달 28일 구글에 항의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앨신은 자신의 구글 포토 캡쳐 화면과 함께 '구글 포토, 너네 다 X됐어. 내 친구는 고릴라가 아니라고.'라는 문구를 남겼다.

공개된 캡처 화면에는 앨신이 흑인 여성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묶음의 표지에 '고릴라들'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사진을 분석해 피사체의 정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분류하고 태그를 달아 주는 기능의 오류로 구글 사진 서비스가 이 흑인 두 명을 '고릴라들'로 인식한 것이다.

이에 구글 신속하게 사태 파악를 파악하고 대처에 나섰다.

이 게시물이 올라온지 약 1시간 30분 후 구글 플러스의 수석 설계자인 요나탄 정거는 트위터로 앨신에게 공개 답장을 보내 문제점을 살펴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정거는 앨신에게 양해를 구하고 문제의 사진들에 왜 그런 태그가 붙었는지 구글 사진 개발팀이 분석토록 했으며, 일단 사건 다음날인 지난 달 29일 긴급 패치를 내놓아 이런 태그가 붙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그는 장기적으로 피부색이 짙은 얼굴에 대한 자동 인식 알고리즘과 태깅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거는 최근까지 구글 사진의 피사체 자동인식 시스템이 백인 얼굴을 개나 물개와 혼동한 적도 있다며 '머신 러닝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앨신은 정거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 감사의 뜻을 트위터로 전했다.

구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런 일이 있었다는 데 대해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며 진정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이런 유형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이미지 자동 레이블링에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이 분명하며, 앞으로 이런 유형의 실수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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