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흑인으로 살다가 70년 만에 자신이 백인임을 깨달은 미국 여성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6-24 14:04: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어린 시절 흑인 가정에 입양 후 평생 흑인으로 살아
미국의 한 여성이 평생 흑인으로 살다가 최근 자신이 백인임을 알게 됐다.[사진=Inquisitr]

(이슈타임)박혜성 기자=평생을 흑인으로 살다가 70년 만에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미국의 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 등 외신들은 이러한 사연의 주인공인 버다 버드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인근 컨버스에 사는 버다 버드는 1942년 미국 미주리 주에서 백인으로 추정되는 얼과 데이지 비글의 딸로 태어났었다.

태어났을 당시의 이름은 지넷이었다.

그러나 아버지 얼이 아내와 자식 10명을 뒤로 한 채 가족을 버리고, 어머니 데이지마저 전차 사고를 당하자 미주리 주 당국은 데이지가 자식들을 양육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아이들을 모두 입양 기관에 보냈다.

캔자스 주 뉴턴의 흑인 부부 레이와 에드위나 와그너에게 입양된 지넷은 이후 버다 버드 라는 이름의 흑인 소녀로 커갔다.

피부색도 흑인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버다는 인종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버다는 양어머니가 백인 아기를 입양했다는 얘기를 내게 전혀 하지 않았다 면서 그 사실을 돌아가실 때까지 함구했다 고 했다.

그는 양어머니가 입양 사실만 밝힌 채 추가 사실을 더는 털어놓지 않자 지난 2013년 생물학적인 부모를 찾아나섰다.

버다는 입양 기관 등을 통해 원래 부모는 물론 형제들이 모두 백인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버다는 흑인으로 살아온 자신을 희생자 로 치부하지 않았다.

버다는 백인이라는 사실을 안 후에도 어떠한 슬픔과 후회도 느끼지 않았다 며 지넷 비글은 버다 버드와 어울리지 않는다 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백인이면서도 흑인 행세를 하다가 미국 워싱턴 주 스포캔 시의 흑인 인권단체 지부장에서 쫓겨난 레이첼 돌레잘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버다는 둘 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개인적인 사유로 흑인으로 살아왔다고 인정하면서도 돌레잘은 거짓말을 한 것이고, 나는 내 핏줄에 대해 전혀 몰랐다 며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