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남편 15년 동안 간호하다 끝내 죽인 아내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6-23 14: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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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다 실패해
식물인간 남편을 15년 동안 간호하다 끝내 죽인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CCTVNews /Facebook]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식물인간 남편을 목졸라 살해한 아내의 슬픈 사연이 올라왔다. 이유는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였다.

중국 봉황망 등 현지 매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식물인간 남편을 목졸라 죽인 할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취 할머니는 1999년 뇌경색으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15년 동안 정성껏 돌봐왔다.

하지만 직장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할머니에게도 2년 전 뇌경색이 찾아오고 말았다.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자식들에게까지 손 벌릴 처지도 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는 밥을 씹어 남편의 입으로 직접 넣어주는 등 극진한 간호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노쇠한 할머니에게 이런 시련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할머니는 결국 남편을 목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손목을 그어 자살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법정에 선 할머니는 "견딜 수 없었어요. 아이들에 짐 되는 걸 원치 않았어요", "그 때 나는 너무 나약했어요.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던 마을 주민들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탄원서를 받아들였고 취 할머니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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