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 '아시안 차별 논란'…64개 단체들 소송 제기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5-19 1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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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단체들 "입학 종합 평가 과정에서 아시안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있다"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에 인종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사진=mic.com]

(이슈타임)박혜성 기자=미국 명문대 하버드대학교가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인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4개의 단체들이 하버드대가 인종별 할당제를 통해 아시아 학생들을 차별했다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한인 단체를 포함한 이들 64개 단체들은 "하버드대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인종별 할당제를 운영함으로써 다른 인종에 비해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학생이 불합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독립적인 기관의 조사 결과 하버드 합격자의 SAT 점수는 아시안이 백인에 비해 140점, 히스패닉에 비해 270점, 흑인에 비해 450점이 높다고 지적했다.

소송을 제기한 단체들은 소장에서 "하버드대가 주관적인 대학 입학 종합 평가 과정에서 아시안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하버드대가 인종적 편견과 차별을 일삼는 입학 사정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그들은 하버드대가 입학 사정 자료를 공개해 아시안을 차별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율리아노 하버드대 법률 고문은 "하버드대의 입학 사정 절차가 전적으로 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율리아노 고문은 하버드대는 성적, 과외 활동, 지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까지 하버드대의 아시안 신입생 비율은 17.6%가량이었으나 지금은 21%로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소송을 제기한 단체들은 공정한 입학 사정이 이뤄지면 아시안 신입생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맞섰다.

그들은 미국 서부 명문대 칼텍의 예를 들며 인종을 고려하지 않고 학생을 선발한 결과 신입생의 아시안 비율이 약 40%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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