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입대 여군 상대로 '처녀성 검사' 논란

박혜성 / 기사승인 : 2015-05-15 13: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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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들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인 관행 중단하라"
인도네이아가 입대 여군을 상대로 '처녀성 검사'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BBC]

(이슈타임)박혜성 기자=인도네시아가 군에 입대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처녀성 검사를 받도록 해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인도네시아군이 여군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처녀막이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손가락을 사용하는 이 검사에 대해 HRW는 인도네시아군이 즉각 이 수치스럽고 비인간적인 관행을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가 다수로 여성 순결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처녀성 검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HRW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가 여경 채용 과정에서도 처녀성 검사를 실시해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내용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처녀성 검사에 대해 수치심과 고통,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한 지원자는 '검사관이 두 손가락을 삽입했다. 정말 아팠다. 내 친구는 심지어 너무 아파 기절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니샤 베리아 HRW 여성인권 국장은 '인도네시아군은 이 고통스럽고 비인간적인 처녀성 검사가 국가안보를 강화시키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군에 즉각적으로 이런 채용절차를 중단하고 군 병원에 대해서도 처녀성 검사 실시를 중단토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군은 이 관행을 옹호하며 비도덕적인 사람이 군부대에 입대하면 군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인도네시아군 대변인 푸아드 바시야는 '비도덕적인 사람은 군에 들어올 수 없다'며 '군은 국가의 주권과 안녕, 영토 통합에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직자와 결혼할 예정인 여성들에 대해서도 처녀성 검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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