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리의 딸이다" 스페인서 소송 제기

백민영 / 기사승인 : 2015-04-20 11: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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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자 확인을 위해 무덤 파헤쳐질 가능성도 제기돼
자신이 달리의 딸이라 주장하는 소송이 스페인에서 열렸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GettyImagesBank멀티비츠]

(이슈타임)백민영 기자=스페인에서 자신을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딸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26년전 사망한 달리는 자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스페인 정부에 넘어간 수억 달러 어치 유산은 소유권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달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필라 아벨(59)이 지난달 마드리드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아벨은 초심리학자로 일한 적 있으며 카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점쟁이'이기도 하다.

그녀는 어머니인 마르티네스 드 하로가 1950년대에 달리와 은밀한 사랑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로는 달리가 부인 갈라와 살던 스페인 해변도시 포트 리가트에서 몇몇 가정의 보모로 일하다가 달리와 사랑을 나누게 됐다는 것이다.

그녀의 할머니는 아벨이 8살 때에 아버지가 달리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르는 척 생활하며 7년 전 어머니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하로는 달리가 아빠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뒤 '내가 비난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아벨은 덧붙였다.

현재 그의 어머니 하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법정 진술은 가능할 것이라고 아벨의 변호사는 설명했다.

소송 이유에 대해서는 '달리의 딸로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에 맞는 모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달리는 부인과 자녀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부인 갈라가 죽고 7년 뒤 사망한 달리의 작품들은 스페인 정부에 유산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달리의 시신은 그의 고향인 피게레스에 있는 극장 지하실에 묻혔다. 소송이 제기됨에 따라 친자 확인을 위해 달리의 무덤이 파헤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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