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술개발로 의료 사각지대 없앤다

순정우 / 기사승인 : 2017-11-27 14:45: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기계연 연구팀, 원격 초음파 진단 로봇 'RADIUS' 시스템 개발
한국기계연구원 의료기계연구실 연구팀이 대전과 대구를 연결하여 원격 초음파 영상진단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기계연]

(이슈타임 통신)순정우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원격 의료영상 진단 로봇시스템 'RADIUS'를 개발했다.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서 의사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한 기술은 세계에서 최초이다.


연구팀은 도심지역 병원의 영상전문의에게 필요한 마스터 로봇과 원격대상 지역의 환자에게 필요한 슬레이브 로봇을 개발했다.


울릉보건의료원, 서울 삼성병원, 욱성미디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망만 연결되어 있으면 화상통신과 초음파 진단 영상, 로봇 제어가 가능한 전용 통신 플랫폼 개발과 원격 초음파 영상진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도심지역의 초음파 진단전문의가 마스터 로봇의 초음파 진단 기구를 평소와 같이 움직이면 원격대상지역의 환자 위에 놓인 슬레이브 로봇이 똑같이 움직이면서 초음파 영상을 촬영해 화면에 실시간으로 그 영상을 전송한다.


연구팀은 마스터 로봇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슬레이브 로봇이 민첩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회전 구동기를 기반으로 한 병렬 로봇을 만들었다.


또 도심지의 의사가 손에 쥐고 진단하는 도구 '프로브'를 360도 회전시키기 위해서 골격 중간에 관절을 하나 추가했다. 의사가 초음파 진단을 할 때 팔의 속도를 분석하여 마스터 로봇과 슬레이브 로봇의 움직임을 테스트한 결과 육안으로 봤을 때 오차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실시간 구현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사이즈도 강점이다. 원격 초음파 진단 기술의 소외지역 적용을 위한 전문가 자문에 참여한 손경식 울릉보건의료원장은 "초음파는 현대 진료의 청진기라고 할 만큼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진료 도구로 꼽힌다"며 "특히 복부나 간, 담낭, 자궁, 근육까지 다양한 질환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소외지역에서도 보다 심도 있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준호 선임연구원은 "향후 마스터 로봇을 조작하는 전문의에게 슬레이브 로봇과 환자 간의 접촉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햅틱' 기술까지 개발할 계획"이라며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환자는 더욱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따뜻한 기계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기기는 병원마다 있는 보편적인 장비이지만 영상전문의가 모든 지역에 배치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 때문에 초음파 진단이 있으면 도서산간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 의료 상황에 보다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프레스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