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관람 대학생 2명 채광창 아래로 추락사고…'판교 안전사고' 잊었나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5-17 1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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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 목격자 진술
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부경대학교 채광창 위에서 축제를 관람하던 대학생 두명이 7m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16명이 숨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연상하게 만드는 추락사고가 부산의 한 대학축제 공연에서 발생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채광창 위에서 축제를 관람하던 여대생 2명이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10시 3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가 출연해 무대가 세워진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이들이 몰렸다.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대학생 등 관람객들은 무대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나섰고 그 중 일부가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채광 위에 올라섰다.

건물 1층 창가에 설치된 높이 1.6m 채광창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대학생들은 공연이 끝난 뒤 채광창에서 내려오다 사고를 당했다. 박모(19)양 등 여대생 2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광창 플라스틱이 갑자기 부서지는 바람에 이들은 순식간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사고를 당한 박양 등은 머리와 어깨, 무릎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대학생은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었으며 근처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딛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락사고는 지난 2014년 10월 환풍구 위세서 공연을 관람하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 참사를 연상케한다.

판교사고 이후 정부는 예상 관람객 1000여명 이상의 공연에 대해 공연 7일 전에 주최 측이 대처계획을 신고하고 안전조치를 수립하는 공연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사고가 재발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대처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해 과실이 있으면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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