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허경영 "롤스로이스 무거워 급제동 안됐다"

김담희 / 기사승인 : 2016-04-29 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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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 미확보는 맞다" 과실 인정
29일 허경영이 "롤스로이스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 급제동이 안됐다"는 주장을 펼쳤다.[사진=연합뉴스]


(이슈타임)김현진 기자=서울 강변북로에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전 공화당 총재 허경영(66)씨가 차가 무거워서 급제동이 안됐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허경영은 "내 롤스로이스 무게가 2.5t 정도인가 나가 무척 무겁다. 일반 승용차는 급정거하면 서지만 내 차는 제동거리가 길다"며 "그래서 앞차와 살짝 닿았다"고 주장했따.

허씨는 이달 19일 오후 강변북로 구리 방향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에서 볼보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을 뒤에서 들이받는 접촉 사고를 냈다.

이 충격으로 밀린 볼보 SUV는 바로 앞에 있는 벤츠 차량까지 추돌해 삼중추동 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허씨가 몰던 차량이 7억원이 넘는 롤스로이스 팬텀 리무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롤스로이스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리스 차량으로 확인됐다.

그는 "내가 설립한 본좌엔터테인먼트 법인 명의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차량의 소유자가 본좌엔터테인먼트 법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허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강변도로를 달리는데 가자기 내 앞으로 차들이 들어와 급정거를 했다"며 "롤스로이스 앞으로 고의적으로 끼어들어 급정거한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피해 차량 운전자가 합의금으로 수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음주운전을 했거나 중대과실 사고를 낸 건 아니고, 사고라는 말을 붙이기에도 뭐한 차량 간 접촉이 있었다"면서도 "안전거리 미확보는 맞다"고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허씨는 "1시간 동안 피해자와 함께 보험사와 견인차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병원에 실려간 것도 아닌데 경찰에 신고하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게 좀 그렇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허씨는 "교통사고 상황 말고도 차기 대선, 정치 관련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으니 방송에 출연시켜달라"면서 "최근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종로에서 우주"물리"화학 등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고 했다. 1030회 분량의 강의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또 "허경영의 축지법"공중부양"세계통일"첫사랑 등 책 20권 써놨다. 곧 출판할 것"이라며 "요즘 사람들이 어려운데, 내가 작사한 노래를 들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도 했다.

허씨 교통사고를 수사하는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과실이 뚜렷한 접촉사고인 만큼 허씨로부터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조서만 받으면 된다"면서 "내달 경찰에서 조사를 받기로 일정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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