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뇌물공여 등 30여개 혐의…中당국 자료도 넘겨받을 듯
(이슈타임)윤지연 기자=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조씨 사망, 정관계 비호세력 여부, 은닉 재산 등 실체가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일행 4명이 중국에 파견돼 16일 강씨 신병을 넘겨받는다. 지난 10월 10일 강태용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중국 당국은 불법체류에 따른 강제추방 형식으로 강씨를 내보낸다. 강씨는 조희팔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한 뒤 조희팔과 함께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였다. 검찰 송환팀은 16일 오후 12시 55분 장쑤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오후 3시 5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가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한다. 이어 이르면 17일께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기소 시점은 내년 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조희팔의 구체적인 도피 행각, 사망 여부, 은닉재산 규모, 검 경 및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강씨가 조희팔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끝까지 입을 다물면 수사가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0년을 전후해 대구에서 만나 급속히 가까워진 조희팔과 강태용은 지난 20여 년간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국내 외 도주 행각 등을 벌였다. 조씨는 48세이던 2004년 10월 지인들 도움으로 다단계 업체 ㈜BMC를 세운 뒤 강씨를 사업에 끌어들여 세를 확장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강씨는 대구와 인천, 부산에 기반을 둔 유사수신 업체들의 부사장을 맡았고, 주로 조씨가 운영한 업체 자금을 관리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등 브레인 역할을 했다. 2004 2008년 조씨 일당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599명이다. 공식 집계한 피해액은 약 2조562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 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강태용은 조씨 사기 행각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날 때쯤 자신의 고교 인맥 등을 활용해 사건 무마를 위한 로비에도 적극 나섰다. 그러나 로비가 한계에 이르자 조희팔, 강태용 등 일당은 2008년 말 중국으로 도주했으며,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등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12월 이후 중국에서 자신과 수시로 접촉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최근 소재를 한국 수사 당국에 알리는 바람에 강태용의 도피 생활도 7년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중국 현지에서 붙잡힌 강태용은 쌍꺼풀 수술을 한 것 등을 제외하고는 도피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라고 한다. 강태용은 중국에서 붙잡힌 뒤 최근까지 우시시 공안국에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국 당국에서 강태용의 신병을 인계받을 때 중국 당국이 확보한 자료 등도 함께 넘겨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강태용을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강태용이 직 간접적으로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도 수십 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지금까지 조희팔 사건 관련자 15명을 구속했다. 또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은닉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등의 거주지, 사무실 등 3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10여명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검 경은 거액의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정황이 포착된 강태용의 부인을 지명수배하고, 강씨 아들의 소재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대검찰청 계좌추적 전담팀의 지원을 받아 조희팔 사건 관련 인물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전방위 추적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17일 영장 청구 조씨 생사 비호세력 은닉재산 등 규명.[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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